[기획-상장기업 ESG 평가] 59. 제일약품... 리베이트 사건 근절되지 않아 윤리경영조차 미흡 평가
ESG 경영 방침 및 목표 수립하지 않아 추진 의지 미약... 중대 환경법규 위반 ZERO 목표 및 달성
민서연 주임기자
2025-09-05
1959년 설립된 제일약품은 인류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추구하며 우수한 의약품을 개발해 제약산업과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도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2017년 제일약품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경영승계를 진행했다. 2017년 지주사업인 제일파마홀딩스를 설립했으며 2016년 일반 의약품 사업 부문인 제일 헬스사이언스와 의약품 유통인 제일앤파트너스로 나뉘었다.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사업별 집중화를 목적으로 한다.

제일약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제일약품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봤다. 


▲ 제일약품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출처=iNIS]
 

◇ ESG 경영 방침 및 목표 수립하지 않아 추진 의지 미약... 2024년 부채총계 3063억 원으로 부채율 139.69%

경영 비전은 ‘혁신적 헬스케어 솔루션(HEALTH CARE SOLUTION)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경영 목표는 △미래를 선도할 성장동력 확보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 구축 △전문적이고 도전적인 구성원 역량 개발로 정했다.

경영 미션은 ‘우수한 헬스케어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실현합니다.’로 설정했다. 핵심 가치는 ‘Build-up Trust’로 △업 △업무/조직 △태도 △사회 △역량 △관계 등 5가지로 수립했다.

조직문화는 “Better Way, Jeil Way”로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 일과 관계를 통해 행복한 조직문화’로 밝혔다.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파악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정립하지 않았다.

ESG 경영 헌장과 경영 목표 및 체계는 수립하지 않았으며 ESG 경영위원회도 부재했다. ESG 경영을 위한 준비 자체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이유다.

윤리경영을 위한 대표이사 자율준수의지 선언문과 윤리강령, 윤리규범을 수립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윤리경영 핵심가치로는 △윤리적인 사고와 가치관 △유관 법령과 내부규정 준수 △윤리 준법 문화조성 동참 △위법행위 신고로 설정했다.

2025년 4월 제일약품 본사 대강당에서 영업 마케팅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교육을 진행했다. 윤리경영 실천과 준법의식 강화를 위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준법경영본부 주관 하에 진행하며 CP 제도 및 관련 법령에 대한 임직원의 이해도를 높이고 준법 경영 기반의 조직문화 정착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윤리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고자 한다.

2024년 이사회 구성원 수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2022년과 비교해 이사회 구성원 수는 변동이 없었다.

2024년 여성 이사 수는 0명으로 2022년 0명과 대비해 변함이 없었다. 2025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일약품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준수율은 26.7%로 집계됐다. 핵심 지표 전체 15개 항목에서 이행한 지표는 4개에 불과했다. 11개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 운영 △배당정책 공시 △이사회 운영 △감사기구 독립성 등으로 조사됐다.

2024년 주요 제약기업의 기업지배구조 준수율은 각각 △셀트리온 80% △유한양행 80% △대웅제약 73.3% △녹십자 66.7% △한미약품 66.7% △동아에스티 60% △종근당 40% △JW중외제약 40.0% 등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핵심지표 준수율 80%가 넘는 기업은 대웅, 유한양행,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개 회사에 불과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대웅제약, 일동제약, SK바이오팜 등 4개 회사는70%대를 넘겼다.

2023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상승율을 기록한 기업은 450%인 일동제약이다. 제일약품은 26.7%로 전체 평균 61%에 비해서도 매우 낮았다.

2024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일약품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했다. 2020년 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제일약품은 자사 36개 의약품의 처방을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 수도권과 영남 지역 병의원 소속 의료인들에게 골프 접대와 식대 제공 등 2억5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제일약품은 리베이트 혐의로 13개 품목이 판매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의료인과 의료기관 종사자, 약국 등의 개설자에게 판매 촉진 목적으로 상품권, 기프트카드, 현금 등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2024년 자본총계는 2193억 원으로 2022년 1555억 원과 비교해 40.95% 증가했다. 2024년 부채총계는 3063억 원으로 2022년 3012억 원과 대비해 1.69% 증가했다. 2024년 부채율은 139.69%로 2022년 194.19%와 비교해 하락했다.

2024년 매출액은 7045억 원으로 2022년 7222억 원과 대비해 2.45% 감소했다. 2024년 당기순이익(손실)은 (301억) 원으로 2022년 (150억) 원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4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부채 상환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영혁신을 통해 흑자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며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2024년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 남성 직원의 78.5%... 2024년 육아휴직 전체 사용률 26%로 낮아

안전과 보건을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안전보건경영방침을 수립했다. 안전문화를 정착하고 안전한 일터를 조성해 건강하고 안전한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안전보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며 자율 안전보건문화 정착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안전보건 경영 비전은 ‘중대재해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 조성’으로 밝혔다. 목표는 ‘중대재해 발생 ZERO와 안전보건확보 의무 이행 정착 (현장중심)’으로 목표에 따른 추진과제도 수립했다.

산업재해율은 △2023년 0.1% △2024년 0.00%로 집계됐다. 안전보건활동으로 △안전보건위험예지 활동 △임직원 교육 활동 △임직원 참여 활동 △임직원 건강관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의약 사업 부문 직원 수는 총 983명으로 2022년 1003명과 대비해 감소했다. 2024년 직원 중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는 948명, 기간제 근로자 수는 35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여성 직원 수는 265명, 남성 직원 수는 718명으로 조사됐다.

2024년 평균 근속연수는 7.3년으로 여성 직원은 6.2년, 남성 직원은 8.3년으로 집계됐다. 2024년 연간 급여총액은 640억 원으로 2022년 611억 원과 대비해 4.72% 증가했다. 2024년 1인 평균 급여액은 6513만원으로 2022년 6095만원과 비교해 6.85% 상승했다.

2024년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5427만 원으로 2022년 4652만 원과 대비해 16.65% 상승했다. 2024년 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6914만 원으로 2022년 6574만 원과 비교해 5.16% 증가했다.

2024년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직원의 78.5%로 2022년 70.77%와 대비해 증가했다. 남녀의 급여 차이는 근속 연수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육아휴직 전체 사용자 수는 △2022년 14명 △2023년 17명 △2024년 2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2022년 1명 △2023년 2명 △2024년 7명으로 근소하게 늘어났다.

육아휴직 전체 사용률은 △2022년 12% △2023년 14% △2024년 26%로 집계됐다.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100% △2023년 83% △2024년 89%로 높은 수준이었던 반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3% △2023년 0% △2024년 8%로 저조한 편이었다.

나눔과 상생을 기반으로 조직문화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영활동에 의한 지역사회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사회공헌 핵심가치는 △인간존중 △상생의 가치 △나눔의 마음으로 정했다. 지역사회 참여 중장기 목표는 2027년 이후 △나눔 활동 임직원 참여 100명 이상 확대 △소통과 공감 강화 활동으로 소통형 캠페인 진행 등이다.

봉사활동으로는 △헌혈행사 △약품/물품 지원 및 봉사 △옷 기부행사 △무료급식소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ESG 경영 보고서는 발간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의 환경지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관련 지표는 부재했다. 

◇ 환경경영방침 및 조직체계 수립해 노력 중... 중대 환경법규 위반 ZERO 목표 및 달성

제일약품은 환경경영방침을 수립하며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환경보전활동이 기업경영 전략의 중요 요소임을 인식하고 ‘신뢰와 창조, 변화, 도전’의 핵심가치로 전사적인 환경경영활동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환경경영방침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지속가능한 저탄소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역 환경보전에 노력하고자 한다.

환경경영 조직체계로는 △최고경영진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백암공장 △제제기술연구소 △안전환경부 △환경관리자를 수립해 운영한다.

안전환경부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및 백암공장장으로부터 환경, 안전 실무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한다. 실무를 담당하는 환경관리자를 관리하며 환경, 안전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제 활동을 지원한다.

2022년 10월 프랑스 다국적 환경전문기업인 베올리아(Veolia)와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0년 간의 에너지 성과 및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계약과 10년 간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제일약품 생산 공장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 및 친환경 전기 생산 서비스 등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후설비 교체와 친환경 에너지 설비 설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5% 감소와 에너지 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경영 일환으로 임직원 대상의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환경관련교육으로는 △환경 관련 법정교육 △환경 관련 사내교육 △환경경영 시스템 교육 △사고사례 전달교육을 진행했다. 2022년부터의 교육 내용과 주기, 교육진행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체계적인 환경 관련 내부 통제로 중대 환경법규 위반 ZERO를 목표로 폐기물 재활용률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폐기물 배출을 연간 50톤(t) 절감하고 폐기물 재활용 연간 30t 증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폐기물 배출량(톤)은 △2022년 1140톤(Ton) △2023년 1046t △2024년 780t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폐기물 재활용량은 △2022년 749t △2023년 678t △2024년 443t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폐기물 처리량은 △사업장 274t △의료 8t △지정 폐기물 498t으로 구분됐다. 2024년 폐기물 재활용량은 △사업장 15t △의료 0t △지정 폐기물 429t으로 집계됐다.

백암GMP공장의 중대 환경 법규 위반 건수는 △2022년 0건 △2023년 0건 △2024년 0건으로 조사됐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2년 66% △2023년 65% △2024년 57%로 감소세를 보였다.

용수 사용량은 연간 1만t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본사와 백암공장의 전체 용수 사용량은 △2022년 20만9452t △2023년 21만1642t △2024년 18만6535t으로 증가 후 감소했다.

백암공장의 지하수 사용량은 △2022년 20만2999t △2023년 20만3953t △2024년 17만8532t으로 근소하게 증가한 후 감소했다.

백암공장의 상, 하수도 사용량은 △2022년 785t △2023년 1483t △2024년 912t으로 증가 후 감소했다. 본사의 상, 하수도 사용량은 △2022년 5668t △2023년 6206t △2024년 7091t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 리베이트 사건 근절되지 않아 윤리경영조차 미흡 평가... 산업재해 제로(0)로 사회 부분은 '양호'한 수준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거버넌스는 상장기업으로 ESG 경영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면 구체적인 활동 실적도 없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제약회사가 최소한 ESG 위원회라도 구성하는 것과 달리 이러한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윤리경영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리베이트 사건으로 제재를 받은 사건 등을 보면 추진 의지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26.9%임에도 여성 이사를 1명도 선임하지 않은 것은 양성평등정책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경영실적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함에도 경영혁신을 위한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사회(Social)=사회는 낮은 산업재해율, 안전보건경영, 높은 여성 육아휴직 사용율 등을 고려하면 개선의 여지는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봉사활동, 사회공헌을 위한 목표 등을 수립해 실천 중이다. 하지만 ESG 경영에 관련된 보고서도 전혀 발간하지 않고 임직원 교육도 실시한 기록도 찾아보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 

△환경(Environment)=환경은 2022년 프랑스 기업과 환경경영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폐기물 배출량은 줄어들고 있어 좋지만 폐기물 재활용량은 늘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감소해 개선이 필요하다. 주요 공장의 중대 환경 법규  위반 건수도 지난 3년 동안 전무했다.

제약회사의 환경경영은 단순히 온실가스나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넘어 유독 물질이 포함된 폐수의 재처리,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 축소, 유해 물질의 사용 금지 등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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