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국정원 12.3 계엄 관여 입장문 발표에 대한 반박 의견
어설픈 변명과 계속되는 거짓말로 진실을 가릴 수 없어... 당당하면 스스로 내란 특검에 수사 의뢰 요청하길
백진호 기자
2025-09-11

▲ 윤건영 의원 페이스북

어설픈 변명과 계속되는 거짓말로 진실을 가릴 수 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정말 당당하면 스스로 내란 특검에 수사 의뢰를 하시기 바랍니다.

9월8일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국정원의 계엄 공모 의혹에 대해 국정원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참담하게도 그 입장문을 통해 오히려 드러나는 것은 이 문제를 추적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국정원 일부 세력은 한결같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뿐입니다.

무엇이 거짓말인지 하나 하나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 국정원 00국에서 그날 작성했다고 제게 보고한 문건은 1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그날 2건의 문건이 작성되었다고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왜 처음부터 저에게 두 번째 문건은 말하지 않았을까요? 무엇을 숨기려 했던 것입니까?

❍ 이 사안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제게 보고한 담당 부서는 그날 작성된 문건이 실무자 혼자 한 일이며 어디에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도자료에서는 두 문건 중 한 건이 부서장에게 보고되었고 심지어 2차장실 보좌관까지 열람한 것을 뒤늦게 밝혔습니다. 팀장이 혼자 알아서 '취미생활 하듯' 작성했다더니 그 말도 거짓말이었습니다.

❍ 아울러 80명 인력 파견 등의 계획이 기존에 있던 '00계획'을 단순 인용한 것으로 계엄 공모는 아니라고 오늘도 우기고 있습니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습니다.

'불법' 계엄의 밤, 인력 파견을 어찌해야 하는지를 찾아보고 그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인용하는 것 자체가 '계엄 공모'입니다. 실행할 것도 아닌데 왜 계획을 찾아보고 왜 그 내용을 손가락 아프게 굳이 인용하여 문서를 만든단 말입니까?

조금만 더 나가면 불법 계엄을 막기 위해 00 계획을 뒤져봤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열람한 보고서에는 현행법상 수사권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임시 특례법을 만드는 방안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캐비닛 속 먼지 쌓인 문서의 '단순 인용'입니까? 특례법을 만드는 것이 정부 어느 계획에 나와 있는지 답변하십시오.

❍ 첫 번째 문서는 작성 시간상 정무직 회의에 보고될 수 없었다고 우기지만 이 역시 거짓말입니다.

무릇 ‘보고’란 ‘서면 보고’ 외에 ‘구두 보고’도 있다는 건 공무원 월급 한 번만 받아보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날 밤 있었던 정무직 회의에서 00국을 관할하는 황원진 2차장은 계엄 상황에서 국정원의 역할을 묻는 조태용 원장의 질문에 "계엄사 안에 수사본부가 생기는 데 국정원이 지원이든 협조든 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계엄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상황에서 국정원이 뭘 해야 할지 황 차장이 평소에 달달 외우고 다녔던 걸까요? 아닐 것입니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볼 때, 황원진 차장은 정무직 회의 전 직원들로부터 00국 실무자가 검토한 내용을 구두로 보고 받고 회의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100%입니다. 왜 ‘서면 보고’만이 보고인 것처럼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는 것일까요?

❍ 저에게 그 존재를 숨긴 두 번째 문서는 더욱 심각합니다. 제목부터가 '활동 근거 검토'입니다. 계엄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 그 근거를 검토하는 행위 자체가 계엄 공모입니다.

막말로 문서가 계엄의 불법성을 지적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 심지어 두 번째 문건이 해당 부서장에게 전송된 시간은 12월4일 새벽 01:49이라 합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 의결을 하고 50분이나 지난 시점입니다.

당일 윤석열 정권의 국정원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문서를 만들고 부서장에게 보고하고 다시 황원진 2차장 보좌관에게 이를 전송하고, 이 보좌관은 새벽 01:54에 이 문서를 확인합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씨가 계엄 해제 선포를 하지 않아 모두가 마음 졸이며 밤을 지새던 그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이미 황원진 2차장은 퇴근했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에서 퇴근하면 보고를 못 받는다는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이래도 계엄 공모가 아닙니까? 이번에는 또 무슨 거짓말로 진실을 숨기려 할 것입니까.

대한민국 역사상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불법 계엄이라는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당장 국정원은 내란 특검에게 스스로를 조사하라고 수사 의뢰를 해야 합니다. 여전히 남는 의문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날 출근했다는 사이버 관련 부서의 20명은 정말 사무실에서 그냥 대기만 했을까요? 국정원 본부 인력의 30%나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다시 출근한 그날 밤, 그 두 부서 외에 다른 부서는 뭘 했을까요?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는데 그냥 혼자 만든 두 번째 문서는 왜 갑자기 부서장에게 보고를 한 것일까요? 황원진 차장은 언제 이 문서를 보았으며 보고 무슨 지시를 또 내렸을까요.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하자, 끝났다 주장하는 이들이야말로 내란의 공모자일지 모릅니다.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저도 끝까지 이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데 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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