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에너지기구(IEA), 中 리오프닝... 2023년 세계 석유 수요 사상 최고치 전망
2023년 석유 시장 지배할 주요 변수 ‘러시아와 중국’... 2월부터 서방 對러 제재 시행... 석유 공급 둔화 우려
장은영 기자
2023-01-24 오전 11:24:13


# 미국 휴스턴 항만지역 정유 공장의 한 석유 저장 탱크 (파이낸셜타임즈)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3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일평균 190만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하루 평균 1억17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최근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reopening·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현상)으로 돌아선 것이 올 하반기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EA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석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석유 시장은 수요면에서는 중국이, 공급면에서는 러시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보고서는 “석유에 대한 수요는 강력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둔화되면 글로벌 석유 시장에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원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 속에 거의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정체되고 특히 유럽에서 경기 둔화 및 수요가 위축되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IEA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석유 공급은 일평균 1120만 배럴 수준으로 꾸준히 공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석유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초에는 석유 시장에서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달 5일부터 EU의 러시아산 정제유 수입 금지 조치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시장의 석유 공급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18일 아침 배럴당 87달러 이상으로 1.4% 상승했다.

올해 중국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지난주 유가는 약 10% 상승했다. IEA는 올해 석유 소비의 약 절반은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제 정책으로 경제 활동이 침체되어 1990년 이래 처음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내 석유 수요량은 일평균 39만 배럴로 역대 연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코로나19 검사 조치가 완화되고, 12월 초에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말부터 증가했다. IE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석유 수요량은 전월 대비 일평균 47만 배럴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는 2023년 중국의 석유 수요가 하루당 51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펙은 17일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는 일간 220만배럴 증가해 일평균 1억1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펙 및 러시아 등 비오펙 산유국들로 구성된 오펙플러스는 지난해 석유 생산량을 1일 470만배럴 수준으로 늘렸지만, 미국의 지속적인 증산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목표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그 결과 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공급 증가율은 극적인 둔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올해 오펙플러스의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87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브라질·노르웨이·캐나다·가이아나에서 석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상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2023년 글로벌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10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IEA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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