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정보기관 활동] 38. 이란에서 진행된 미군 구출작전의 다양한 이슈 분석... 군사정보 노출 위험 차단하고 심리전 대응애 성공
2009년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의 대응 논란과 교훈... 국정원장의 처신 문제와 청보협력의 강화 방안
민진규 대기자
2026-05-05
2026년 4월6일 미국은 이란에서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안전하게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4월3일 추락한 이후 36시간 동안 이어진 작전은 양국의 역량을 총결집한 대결이었으며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은 조종사가 이란군에 체포될 경우에 반전 여론이 거세질 것로 두려워혔다. 반면에 이란은 조종사를 생포해 전쟁을 중단할 협상 인질로 활용하길 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국내에서 반전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도 고민거리였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에서도 거센 반전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철수했다. 포로가 발생하거나 민간인 피해가 생기면 정부가 부정적인 여론을 통제하기 어렵다. 조종사 구출 작전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제작한 MC-130J 수송기 이미지 [출처=홈페이지]


◇ 이란에서 진행된 미군 구출작전의 다양한 이슈 분석... 군사정보 노출 위험 차단하고 심리전 대응애 성공

2026년 4월3일 이란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F-15E 전투기 1대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 2명이 탈출했지만 조종사인 1명만 구조하고 다른 탑승자 1명은 실종됐다.

실종된 탑승자는 비상식량도 없는 상태에서 권총 1자루만 소지한채 36시간 동안 생존하며 버텼다.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야간에 기온이 급강하하는 2100미터(m) 고산 지대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생존자는 아군이 파악하기 쉽도록 산 정산으로 향했을 뿐 아니라 이란군의 위치 추적을 방해하기 위해 무선 송신기인 비컨도 제한적으로 운용했다.

이란군이 열화상 카메라로 추적하지 못하도록 큰 바위 틈에 몸을 숨겼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색견의 탐지가 어렵도록 증거물을 지우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미군은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 후 대규모 구출작전을 감행한 내역과 의미를 살펴보자.

우선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광범위한 휴민트(HUMINT)망을 활용해 생존자의 위치를 찾아냈다. CIA는 이란군이 추락 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출이 완료됐다는 허위정보(disinformation)까지 배포했다.

CIA는 이란의 핵무기를 추적하고 내부 혼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광범위한 정보망을 운영 중이었다. 이란은 다수의 소수부족이 살고 있으며 중앙의 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도 다수 존재한다.

이란 정부는 조종사를 찾는데 US$ 6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군부대 뿐 아니라 현지 지형에 익숙한 민병대Basij)까지 동원했지만 미군보다 한발 늦어 실패했다.

둘째,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SEAL) 팀6을 투입해 작전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네이비실은 2011년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던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작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적이 있다.

조종사 구조 과정에서 이란군과 직접적인 교전은 없었지만 이란군의 접근을 방해하기 위해 주변 도로를 철저하게 폭파했다. 이란군은 특수부대가 이착륙한 임시 비행장에 접근하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셋째, 미국은 구출 작전에 투입한 다수의 항공기를 잃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구출한 조종사를 태울 MC-130J 수송기 2대, HH-60G 헬기 1대 등이 이륙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자 파괴했다.

이란군이 획득해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란은 미군 항공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비상활주로가 파괴돼 이륙이 불가능해 폭파했다는 미군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넷째, 구출된 탑승자는 무기운영장교(WSO)로 대령인 고위급 장교라 미군의 입장에서 구출이 매우 중요했다. 단순히 고위급이라는 계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군사작전 관련 비밀, 미군의 비행훈련 노하우, 무기 체계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자인 대령은 적지에 추락해도 살아서 기지로 돌아올 수 있는 생존훈련인 SERE를 받았다고 한다. 구조팀과 교신 방법, 현지에서 음식물을 확보하는 방법, 은신처를 찾는 방법, 야생동물과 기온에 적응하는 방법 등이 훈련 과정에 속한다.

다섯째, 미군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이란 Bavar-373 시스템의 Sayyad-48 미사일로 추정된다. 이란의 방공망 대부분이 파괴돼 제공권을 확보했다는 미군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이란이 정상적으로 미군의 제공권을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숨겨놓은 방공무기를 활용해 위협을 가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전에서 공군을 활용한 제공권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여섯째, 이란군은 자국의 영토 내에서 드론과 수색견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펼쳤지만 은신처에 숨어 있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정규군 뿐 아니라 민병대까지 동원했지만 체포 작전은 실패했다.

반면에 미군은 적지임에도 단시간 내에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 155대에 달하는 항공기를 투입해 작전을 진행했다. 미군의 입장에서 얼마나 중요했던 작전이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종합적으로 포로를 허용하지 않으며 적지에 전우를 두고 오지 않는다는 미군의 원칙을 지킨 모범 사례에 속한다고 판단된다. 재래식 전력을 기준으로 보면 이란은 미군에 대항할 수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


▲ 국가정보기관의 이해 - 활동영역과 개혁과제 표지 by 민진규 [출처=엠아이앤뉴스]

◇ 2009년 9월7일 작성한 칼럼 소개...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의 대응 논란과 교훈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로 일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고 수습됐다. 인질이 돌아오고 나니 여러 가지 주변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인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수습책도 제대로 내어놓지 못하던 인사들이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정원장이 언론에 과다하게 노출했다느니, 선글라스의 사나이가 누구인지, 탈레반에 얼마의 돈을 지불했는지 등의 이슈가 연일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런 논란이 신문 지상을 글자로 끝난 것이 아니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조차 설전이 오고 간 모양이다.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으로부터 관련 사실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여러 이슈에 대한 문제점이나 대안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탈레반에 얼마의 돈을 지불했는지 밝히라는 요구에 국정원장이 “탈레반과 약속이라서 밝힐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언론과 국회의원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가 잘못된 것인지 판단해보자. 탈레반이 아무리 반정부세력이라고 해도 엄연하게 대한민국 대표가 나서 협상했고 협상 조건 중 하나가 몸값 내역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숨기는 것이 국제협상의 원칙이다.

탈레반이 먼저 협상을 깨고 밝힌다면 어쩔 수가 없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협상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향후 누가 대한민국 정부나 대표자와 협상하려고 하겠는가?

둘째, 선글라스의 사나이가 누구인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다.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언론이 ‘선글라스의 사나이’를 보도하기 위해 경쟁한 것이 아닌가?

자국민 수십 명이 인질로 잡혀있는 아프가니스탄에 특파원 한 명 제대로 파견하지 못하고 외국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을 진위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보도한 한국 언론이 아닌가.

이 이슈는 언론이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고 본다. 외국 언론에 보도돼 인용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할 수 있다. 외국 언론에는 협상 상대방인 탈레반이 협상 조건으로 요청했다면 어쩔 수 없다.

그가 국정원 직원이면서 아랍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유능한 요원이면 국가이익 차원에서 한국 언론이 먼저 나서 보호해 줘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국가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제공하지 않은 언론이 무슨 염치로 이런 유형의 논란을 제기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셋째,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인 국정원장의 처신 문제다. 국가정보기관의 임무 중 마지막 보루는 국가의 안전보장이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안위를 챙기는 것은 인간 존엄성 운운을 차치하고라도 국가기관의 중요한 임무다.

일반적인 국가기관이 수행하지 못하는 어렵고 위험한 일은 국가정보기관이 해결해야 한다. 국정원장의 언론 노출 논란도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으로 국민의 안위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전쟁이 진행 중인 위험한 국가에서 국가정보기관장이 현장 지휘를 했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지금까지 현장 지휘를 위해 해외에 직접 나간 원장은 없었다.

부정적인 측면은 아무리 직원의 사기를 고양시키기 위해서라지만 국정원장이 신문기자 앞에게 사진 포즈를 취하고 일반인에게 과다하게 노출된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본다.

위의 3가지 논란이 있지만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고 잘못한 점은 못했다고 질책하는 것이 좋다. 국회의원이나 언론, 일반 국민도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국가이익 수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 인질 사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사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유형의 인질 문제는 선교사뿐만이 아니라 해외 근로자, 여행객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 등 분쟁의 여지가 있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전 세계에 일어날 테러 관련 정보수집 업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필요하다면 우방국과의 정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 언론사와 언론인도 진정한 국가이익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해 보기 바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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