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정보기관 활동] 29. 강대국의 정보전략과 한국의 국가정보전략...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 시작될 가능성 높아져
정보전력 강화없인 현대전 승리 불가능하다고 인식해야... 이스라엘·미국의 막강한 정보젼력이 승패 좌우 전망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항공모함 2척이 이란 근해에 집결하며 이라크전쟁 이후 가장 많은 군대가 중동 전선에 배치됐다. 이란은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이란의 지도부는 1970년 이슬람혁명 이후 구축해온 신정일치의 정치체제를 유지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경제난과 공무원의 부정부패로 반정부 시위에 찬성하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른바 '12일 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란은 내부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어다.
◇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 시작될 가능성 높아져... 이스라엘·미국의 막강한 정보젼력이 승패 좌우 전망
개인이나 국가 모두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는 명제에 충실히 따른다. 이란의 지도부는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패배한 사담 후세인의 말로를 기억하기 때문에 미국에 항복하길 거부한다.
또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al Qaddafi) 국가원수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후 미군에 의해 제거된 사례도 기억하고 있다.
가깝게 우크라이나는 소련연방이 붕괴된 이후 핵무기를 포기했다가 2022년부터 4년 이상 러시아의 침공을 견뎌내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중이다.
이란은 약 20만 명에 달하는 막강한 혁명수비대(IRGC)와 탄도미사일 전략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하면 정보력이 뒤쳐진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에 막대한 규모의 미사일과 드론을 보냈지만 실질적 피해는 경미했다. 카타르에 소재한 미군 기지에도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
미국은 사전에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효과적을 타격했을 뿐 아니라 방공망을 통해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 구축함이나 전투기의 피해는 전무했다.
반면에 이란은 주요 군사 지휘관이나 핵심 군시설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 일부는 복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거의 전략 수준에 도달하지 못햇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정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이란은 적국의 정보에 무지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군대가 충성을 맹세하고 욤맹해도 정보와 무기의 열세를 완벽하게 극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란이 레바논에서 무장활동을 하고 있는 헤즈볼라를 지원하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휘말린 것도 정보력 부재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할 역량은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이란을 폭격하기 위해서는 요르단과 이라크 상공을 경유해 약 1500~2000km를 비행해야 한다. 현재 이슬라엘이 보유한 최신예 전투기인 F-35도 비행거리가 1500km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스라엘 전투기는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핵시설과 주요 군 시설을 무차별 폭격했다. 정보기관인 모다스(Mossad) 요원은 수도인 테헤란 시내에서 주요 요인을 암살하며 공포심을 극대화했다.
이스라엘은 12일간의 전쟁으로 막대한 전비를 소모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지도부의 궤멸은 막았지만 군사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큰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26년 2월20일 현재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국제유가가 상승하지만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을 확보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란은 2025년 6월 전쟁에서 패했음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정확한 군사정보 파악 능력은 보유하지 못했다. 이란이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최대한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지구전을 감행해야 하는데 이미 장기간의 경제제재 조치로 물가폭등과 생필품 부족현상이 심화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가 해외로 도피하고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Sayyid Mojtaba Hosseini Khamenei)가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촘촘한 정보망과 미국의 최첨단 군사력은 이란 지도부가 어디에 숨더라도 암살이 가능할 정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도자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지하 방공호에 숨어들면 국가총력전은 불가능해진다.
이란은 1980년대 8년 동안 미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와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생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라크보다 훨씬 강한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미군은 이라크전쟁 이후 아프가니탄, 리비아, 시리아 등에서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축적해 허약한 군대라고 부르기 어렵다. 이란의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국가를 포함한 지도부의 운명이 달린 것은 분명하다.
▲ 국가정보기관의 이해 - 활동영역과 개혁과제 표지 by 민진규 [출처=엠아이앤뉴스]
◇ 2006년 9월 10일 작성한 칼럼 소개... 정보전력 강화없인 현대전 승리 불가능하다고 인식해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정보를 소유한 국가나 개인이 진보된 세상을 살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도 해당 문제의 원인과 예상되는 진행 방향, 가능한 결말 등을 알고 현재의 상태를 진단한다면 훌륭한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과거보다 복잡하고 변화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생존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자원(resource)이다. 더 넓은 세상을 지배했던 대제국의 정보전략을 분석해 보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국가정보전략을 고민해 보자.
로마의 황제 시저(Julius Caesar)는 정보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은 정치가요, 전략가였다. 그는 로마의 황제에 등극하자 방대한 영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지방마다 통신원을 두고 정보를 취합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역사가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시저가 통신원을 배치해 멀리 있는 군대를 통솔하거나 군사 원정을 갈 때 항상 통신원을 먼저 보내 상황을 점검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적인 이슈를 결정하거나 정치세력 간의 다툼을 조정하고 판단할 때도 많은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판단했다. 로마의 흥망이 잘 정비된 도로망과 정보원의 역할에 의해 좌지우지(左之右之)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걸쳐 대국을 건설하였던 몽고제국의 칭기즈 칸(Genghis Khan)도 정보의 습득과 정보전달의 속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몽고의 기마병은 당시 적국이 상상하지 못하는 속도로 진격해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적이 침략을 대비하기도 전에 일거에 점령했다.
칭기즈 칸은 상인이나 여행객으로 위장한 첩자를 사전에 보내 공격할 대상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 정밀한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몽고제국의 성립과 발전은 빠른 정보 수집과 전달에 기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몽고 제국의 패망도 느슨한 국가 기강으로 인한 정보 수집 태만과 정보전달의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칭기즈칸은 몽고 병사들에게 ‘말에서 내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안락한 삶을 쫓은 전사는 본연의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근대에 들어서 영국은 해상제해권을 제패해 세계를 지배했다. 영국 해군은 오대양 육대주 어디든지 신속하게 배치됐고 식민지에 대한 정보도 빠른 시간에 보고받아 반란이나 전쟁을 충분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
영국의 쇠퇴는 무선통신이 발달하고 정보전달의 우위가 사라지면서 서서히 시작됐다. 제 1차 및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해상권보다 빠른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논스톱으로 날아가 폭격할 수 있는 항공기를 개발했다. 다른 국가보다 먼저 세상의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할 수 있는 인공위성망도 구축했다. 이런 제공권과 정보력으로 미국은 70년 이상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1세기는 정보혁명의 시대이며 인터넷이 정보의 고속도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하는 정보는 몇 초 만에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있고 보내고자 하는 정보도 몇 초 안에 지구상 어느 곳이라도 도달하게 할 수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 아래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달했다.
국민의 인터넷 사용과 국가의 행정 정보화 등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개념에 따른 국력과 국가경쟁력을 본다면 한국은 이미 세계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게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21세기의 새로운 전쟁 개념인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에 대한 대비가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보전의 핵심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완전한 대비책의 확보다.
각종 보안시스템을 개발하고 방화벽(Firewall), 침입탐지·보호시스템(IDS/IPS), 침입 격퇴, 바이러스(Virus) 침투 방지, 자동 복구 솔루션 등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전투기를 구입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우수한 인력자원과 발달된 정보기술을 융·복합하면 21세기 새로운 전쟁인 정보전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해 국가의 정보전략 수립에 대한 국가지도자의 인식 전환과 수립된 국가전략에 대한 전 국민적인 지지가 시급하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 계속 -
특히 이란의 지도부는 1970년 이슬람혁명 이후 구축해온 신정일치의 정치체제를 유지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은 경제난과 공무원의 부정부패로 반정부 시위에 찬성하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른바 '12일 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란은 내부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어다.
◇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 시작될 가능성 높아져... 이스라엘·미국의 막강한 정보젼력이 승패 좌우 전망
개인이나 국가 모두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는 명제에 충실히 따른다. 이란의 지도부는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패배한 사담 후세인의 말로를 기억하기 때문에 미국에 항복하길 거부한다.
또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al Qaddafi) 국가원수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후 미군에 의해 제거된 사례도 기억하고 있다.
가깝게 우크라이나는 소련연방이 붕괴된 이후 핵무기를 포기했다가 2022년부터 4년 이상 러시아의 침공을 견뎌내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중이다.
이란은 약 20만 명에 달하는 막강한 혁명수비대(IRGC)와 탄도미사일 전략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하면 정보력이 뒤쳐진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에 막대한 규모의 미사일과 드론을 보냈지만 실질적 피해는 경미했다. 카타르에 소재한 미군 기지에도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
미국은 사전에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효과적을 타격했을 뿐 아니라 방공망을 통해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 구축함이나 전투기의 피해는 전무했다.
반면에 이란은 주요 군사 지휘관이나 핵심 군시설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 일부는 복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거의 전략 수준에 도달하지 못햇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정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이란은 적국의 정보에 무지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군대가 충성을 맹세하고 욤맹해도 정보와 무기의 열세를 완벽하게 극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란이 레바논에서 무장활동을 하고 있는 헤즈볼라를 지원하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휘말린 것도 정보력 부재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할 역량은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이란을 폭격하기 위해서는 요르단과 이라크 상공을 경유해 약 1500~2000km를 비행해야 한다. 현재 이슬라엘이 보유한 최신예 전투기인 F-35도 비행거리가 1500km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스라엘 전투기는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핵시설과 주요 군 시설을 무차별 폭격했다. 정보기관인 모다스(Mossad) 요원은 수도인 테헤란 시내에서 주요 요인을 암살하며 공포심을 극대화했다.
이스라엘은 12일간의 전쟁으로 막대한 전비를 소모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지도부의 궤멸은 막았지만 군사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큰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26년 2월20일 현재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국제유가가 상승하지만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을 확보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란은 2025년 6월 전쟁에서 패했음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정확한 군사정보 파악 능력은 보유하지 못했다. 이란이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최대한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지구전을 감행해야 하는데 이미 장기간의 경제제재 조치로 물가폭등과 생필품 부족현상이 심화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가 해외로 도피하고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Sayyid Mojtaba Hosseini Khamenei)가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촘촘한 정보망과 미국의 최첨단 군사력은 이란 지도부가 어디에 숨더라도 암살이 가능할 정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도자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지하 방공호에 숨어들면 국가총력전은 불가능해진다.
이란은 1980년대 8년 동안 미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와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생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라크보다 훨씬 강한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미군은 이라크전쟁 이후 아프가니탄, 리비아, 시리아 등에서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축적해 허약한 군대라고 부르기 어렵다. 이란의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국가를 포함한 지도부의 운명이 달린 것은 분명하다.
▲ 국가정보기관의 이해 - 활동영역과 개혁과제 표지 by 민진규 [출처=엠아이앤뉴스]
◇ 2006년 9월 10일 작성한 칼럼 소개... 정보전력 강화없인 현대전 승리 불가능하다고 인식해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정보를 소유한 국가나 개인이 진보된 세상을 살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도 해당 문제의 원인과 예상되는 진행 방향, 가능한 결말 등을 알고 현재의 상태를 진단한다면 훌륭한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과거보다 복잡하고 변화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생존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자원(resource)이다. 더 넓은 세상을 지배했던 대제국의 정보전략을 분석해 보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국가정보전략을 고민해 보자.
로마의 황제 시저(Julius Caesar)는 정보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은 정치가요, 전략가였다. 그는 로마의 황제에 등극하자 방대한 영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지방마다 통신원을 두고 정보를 취합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역사가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시저가 통신원을 배치해 멀리 있는 군대를 통솔하거나 군사 원정을 갈 때 항상 통신원을 먼저 보내 상황을 점검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적인 이슈를 결정하거나 정치세력 간의 다툼을 조정하고 판단할 때도 많은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판단했다. 로마의 흥망이 잘 정비된 도로망과 정보원의 역할에 의해 좌지우지(左之右之)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걸쳐 대국을 건설하였던 몽고제국의 칭기즈 칸(Genghis Khan)도 정보의 습득과 정보전달의 속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몽고의 기마병은 당시 적국이 상상하지 못하는 속도로 진격해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적이 침략을 대비하기도 전에 일거에 점령했다.
칭기즈 칸은 상인이나 여행객으로 위장한 첩자를 사전에 보내 공격할 대상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 정밀한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몽고제국의 성립과 발전은 빠른 정보 수집과 전달에 기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몽고 제국의 패망도 느슨한 국가 기강으로 인한 정보 수집 태만과 정보전달의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칭기즈칸은 몽고 병사들에게 ‘말에서 내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안락한 삶을 쫓은 전사는 본연의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근대에 들어서 영국은 해상제해권을 제패해 세계를 지배했다. 영국 해군은 오대양 육대주 어디든지 신속하게 배치됐고 식민지에 대한 정보도 빠른 시간에 보고받아 반란이나 전쟁을 충분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
영국의 쇠퇴는 무선통신이 발달하고 정보전달의 우위가 사라지면서 서서히 시작됐다. 제 1차 및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해상권보다 빠른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논스톱으로 날아가 폭격할 수 있는 항공기를 개발했다. 다른 국가보다 먼저 세상의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할 수 있는 인공위성망도 구축했다. 이런 제공권과 정보력으로 미국은 70년 이상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1세기는 정보혁명의 시대이며 인터넷이 정보의 고속도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하는 정보는 몇 초 만에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있고 보내고자 하는 정보도 몇 초 안에 지구상 어느 곳이라도 도달하게 할 수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 아래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달했다.
국민의 인터넷 사용과 국가의 행정 정보화 등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개념에 따른 국력과 국가경쟁력을 본다면 한국은 이미 세계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게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21세기의 새로운 전쟁 개념인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에 대한 대비가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보전의 핵심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완전한 대비책의 확보다.
각종 보안시스템을 개발하고 방화벽(Firewall), 침입탐지·보호시스템(IDS/IPS), 침입 격퇴, 바이러스(Virus) 침투 방지, 자동 복구 솔루션 등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전투기를 구입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우수한 인력자원과 발달된 정보기술을 융·복합하면 21세기 새로운 전쟁인 정보전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해 국가의 정보전략 수립에 대한 국가지도자의 인식 전환과 수립된 국가전략에 대한 전 국민적인 지지가 시급하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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