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정보기관 활동] 24. 아덴만 작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다양한 국가위기 사태를 수습할 역량을 구축해야 안보 유지 가능
베네수엘라 마차도 국외 이송작전 및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을 주도한 미국 정보기관
민진규 대기자
2026-01-22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으며 유럽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항로의 핵심 길목에 위치해 러시아와 중국도 차지하고 싶어한다.

그린란드에 막대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어 희토류 확보를 위해 고심하는 미국에게 좋은 구실을 제공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의 운항이 자유로워진 것도 분쟁을 촉발시켰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력해 그린란드에 러시아의 미사일을 방어할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이른바 '골든돔'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에 대해 유럽은 원칙적으로 골든돔이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미국이 그린란드를 강제병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미국은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추구하던 소프트 파워(Soft Power) 대신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하드 파워(Hard Power)로 전략을 선택한다.

미국의 군사전략이 21세기 국제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20세기 초 제국주의의 야욕이 제1차 세계 개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 베네수엘라 마차도 국외 이송작전 및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을 주도한 미국 정보기관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이후 2026년 연초부터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했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 가는 마약의 본거지라는 설명을 달았지만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를 독점하려는 것이 목표다.

베네수엘라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권력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과도기일 가능성이 높다. 202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권력 기반이 약한 야당보다는 현재 집권 세력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분간 석유 시설의 정상화와 마약 단속에 주력하며 민심을 살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마차도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과정 자체가 미국 정부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마차도는 수도인 카라카스 외곽에서 가발으로 변장한 후 해안도시까지 약 10시간 검문소 10개를 통과하며 이동했다.

해안에서 조그만한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 섬인 퀴라소까지 가는 여정은 더욱 어려웠다. 야간에 거친 파도와 강풍으로 항해가 어려웠지만 이는 오히려 베네수엘라 해군의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베네수엘라의 탐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 해군 F-18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안전을 보장받았다. 미군이 카리브해 인근에서 마약 운반선을 단속하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은 선박은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었다.

항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미군의 협조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에서 전용기로 갈아타고 노벨상 시상식이 개최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안전하게 비행했다.

노벨상 수상일보다 하루 늦게 도착해 상은 마차도의 딸이 대리 수상했다. 마차도는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비록 마차도가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에게 선물했지만 상을 직접 받지 못한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노벨상 위원회는 트럼프의 우격다짐과 메달 수수를 탐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마차도의 탈출 작전을 주도한 단체는 비영리 조직인 '그레이 불 구조재단'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수부태 출신이 대표로 있으며 자세한 조직 구조나 실적은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미군 특수부대 출신이 운영하는 조직이라고 해도 일반 군사 행동보다 더 어려운 탈출 작전을 원만하게 수행하기는 어렵다. 미국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와 마약단속국(DEA) 등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러시아와 중국은 베네수엘라 사태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미국이 정보기관과 특수부대를 동원해 마차도의 해외 이송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마두로 대통령까지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이송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평시에 타국의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국외로 이동시킬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곤 없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작전에 투입된 델타포스의 명확한 실체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 국가정보기관의 이해 - 활동영역과 개혁과제 표지 by 민진규 [출처=엠아이앤뉴스]


◇ 2011년 2월10일 작성한 칼럼 소개... 다양한 국가위기 사태를 수습할 역량을 구축해야 안보 유지 가능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우리 화물선이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구출됐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에서 납치된 동원호 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이번 피납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다. 정보기관의 비밀공작(covert action) 측면에서 본다면 아덴만 작전은 문제점이 많아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

인질의 보호가 최우선임에도 인질이 총에 맞은 점, 장비나 준비가 부족했으나 무리하게 작전을 수행한 점, 작전 후 작전내용이 언론에 상세하게 노출된 점 등은 구출팀이 프로(professtional)라기보다 아마추어(armatuer)에 가까웠다고 보는 이유다.

먼저 인질 구출작전은 첫째도, 둘째도 인질의 보호가 우선이다. 인질이 위협당하고 있다거나 인질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다고 판단되면 작전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안 된다.

해적을 일격에 충분히 제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 선내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어야 했다. 협상을 지속하며 시간을 지체하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찾았어야 옳았다.

그리고 인질의 몸에서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총알이 나온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용납되지 않는다. 오발이던 군의 발표대로 튕겨서 맞았던 현장 상황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구출 작전에 투입된 해군의 UDT 부대는 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장비와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작전 수행에 필요한 헬기와 고속보트 등의 장비가 부족했지만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것이 영웅담처럼 들린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여러 대의 헬기 지원이 있었다면 해적의 주의를 분산시켜 진압이 쉬웠을 것이다. 야간이나 악천후 등에 사용하는 적외선 투시기, 특수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무기 등도 충분하게 구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장비나 무기를 즉시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다른 국가와 협력해서라도 보완했었다면 좋았다. 예를 들어 헬기나 야간 투시경 등은 확보가 어렵지 않다.

셋째, 작전이 종료된 후 군의 작전계획이나 진행에 대한 모든 내용이 아무런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됐다. 군이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너무 욕을 먹어서 정신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황당했다.

한국의 언론 보도를 한국인만 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 어디에서든 누구나 한국 뉴스를 볼 수 있다. 소말리아 해적이나 해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한국 언론의 보도를 보고 다른 해적 사건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소말리아 해적 중에는 한국어에 익숙한 인원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어선과 상선이 표적인데 최소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구성원 1명 정도는 확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

앞으로 유사한 인질 사태가 일어나 비슷한 유형의 작전을 진행하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전 세부 내역을 언론에 공개하는 어리석은 지휘관이나 공개를 결정한 국방부나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덴만 작전에 대해 실패했다고 비난하거나 성공했다고 칭찬만 하고 싶지는 않다. 선진국의 정보기관이나 특수부대는 이런 종류의 작전을 조용하게 수행하고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自畵自讚)하지 않고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자국민을 구출하는 것은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특수작전은 성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갖지 않는다. 9·11 테러 이후 미국 특수부대가 실패한 작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이 해외에서 벌인 첫 번째 인질 구출 작전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희생이 최소화됐으면 바랐고 문제점을 찾아서 잘 보완하면 앞으로는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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