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사망사건 핵심 인물 검거
국제범죄 조직이 더이상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 동원
박재희 기자
2025-11-28

▲ 국정원 원훈석 [출처=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원장 이종석, 이하 국정원)에 따르면 2025년 11월27일 04:00(KST)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식당에서 한국인 대학생 사망 배후인 리OO 등 중국인 4명과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 전격 체포했다.

2025년 8월8일 캄보디아 보코산에서 한국인 대학생의 시체가 발견된 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번 사건에 연관된 스캠조직 관련 인물들을 추적해왔다. 3개월여 만에 핵심 배후 인물을 검거한 것이다.

리OO은 2024년 1월 한국으로 마약 4킬로그램(kg)을 들여오다 적발되면서 한국에서 체포영장 발부 및 인터폴 적색수배가 되어 있는 자다. 최근에는 한국인 등을 상대로 각종 스캠 범죄를 자행한 혐의가 있다.

리OO은 숨진 한국인 대학생 박OO군의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리OO과 함께 검거된 김OO은 2025년 8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떠돌던 박OO군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게 하는 영상 속 목소리 장본인임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추적을 본격화했다.

리OO은 언론에 대학생 사망사건 주범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프놈펜 일원에서 권총을 휴대한 채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를 이어갔다.

이에 국정원은 코리아전담반 설치 및 스캠단지 단속 등에 압박을 느껴 스캠단지를 이탈한 외국인 및 정보원들을 통해 리OO이 프놈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 수시 출현한다는 결정적인 정보를 입수했다.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한국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일당을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전격 검거했다.

현재까지 국정원이 파악한 바로는 박OO군은 캄보디아로 송출된 후 리OO 등 다수의 스캠조직들에게 팔려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 및 마약 강제 흡입과 같은 가학행위를 당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캄보디아 경찰은 검거한 9명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도 관계기관 합동으로 리OO에 대해 조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경찰과 원팀으로 박OO군 사망에 책임있는 모든 인물을 계속 추적할 것이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국제범죄 조직이 더이상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기후·재난·안전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