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 현지 스캠조직 적발
2025년 5월부터 현재까지 1만5000여 개 국내 소상공인으로부터 약 35억 원 편취
박재희 기자
2025-11-27

▲ 한국인 조직원 검거 사진 [출처=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원장 이종석, 이하 국정원)에 따르면 2025년 11월13일(목)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노쇼’ 스캠범죄 조직의 본거지를 급습해 한국인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

2025년 10월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개최된 ‘한-캄 정상회담’ 당시 兩國 합의에 따라 11월10일(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캄보디아-한국 공동 전담반’(약칭 ‘코리아 전담반’, Cambodia-Korea Joint Task Force for Koreans)을 출범한 이후 캄보디아 현지 스캠조직을 적발한 최초 사례다.

‘코리아전담반’은 한국인 조직원을 특정·검거하는 과정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수사 정보를 전달하고 적극적 단속을 이끌어내는 등 실질적인 범죄 대응 협력 채널로서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에 적발한 범죄조직은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2025년 5월부터 현재까지 1만5000여 개 국내 소상공인으로부터 약 35억 원을 편취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쇼–대리구매’ 사기는 스캠조직이 정부·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소년상공인들에게 단체회식 혹은 대규모 용역계약을 의뢰한 후 이를 미끼로 고가의 물품을 다른 위장업체에서 대리구매할 것을 요구해 돈을 가로채는 범죄다.

범죄 수법을 보면 ①범죄조직이 소상공업체에 대량 주문을 예약하고 위조 공문서·명함을 보내어 신뢰관계 형성 ➩ ②소상공업체에 범죄조직이 위장한 다른 업체에서 고가물품 대리구매할 것을 요구 ➩ ③소상공업체가 범죄조직이 위장한 업체로 물품구매비를 입금하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형태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죄 수법이 언론이나 수사기관 발표를 통해 알려질 경우 軍 부대 등으로 사칭기관을 바꾸고 폐기물 처리·방독면 구매 등 새로운 방식을 구사하면서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피해를 끼쳐왔다.


▲ 한국인 조직원 검거 사진 [출처=국가정보원]


국정원은 2025년 7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廢카지노 일대에서 한국인 등으로 구성된 ‘노쇼-대리구매’ 스캠 조직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정황을 포착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해당 조직의 캄보디아 소재지·한국 조직원 신원·디지털 기록 등 추적 단서를 입수해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에 지원하고 공조 추적을 진행했다.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은 국정원으로부터 정보를 지원받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범죄조직원 인터폴 수배 등 법적 절차를 완료했으며 ‘코리아 전담반’을 통해 관련 사항을 캄보디아측과 실시간 공유해왔다.

캄보디아 경찰도 우호적 태도로 적극적으로 협력, 단속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됐다. 또한 경찰청(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범행 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에게 사전에 연락해 주의를 당부하는 등 예방 노력도 병행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국정원·경찰·「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 등은 “대통령실 주도로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간 공조 및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진 결과다”며 “앞으로도 ‘코리아 전담반’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경찰과 긴밀히 협력, 우리 국민을 노리는 초국가범죄조직을 끝까지 추적·발본색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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