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난 없는 국가] 22. 건설 현장 위험감수성이 안전준수를 매개하여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
지속적인 재해사고 발생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부각... 건설 현장의 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 필요
정상 전문위원
2025-09-17
2025년 9월15일 고용노동부는 범부처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25년 6월4일 출범한 이재명정부가 기업에 산업재해를 줄이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한 이후 나온 정책의 완결판이다.

이번 대책에는 연간 3명 이상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에게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한 사망자 수, 산재 발생 횟수 등에 따라 과징금을 차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최근 3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2차례 받은 뒤 다시 영업정지 요청 사유가 발생하면 건설사의 등록말소를 요청하는 규정을 신설한다.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 하나인 건설업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건설 현장 위험감수성이 안전준수를 매개하여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Risk Sensitivity on Safety Behavior in Construction Sites: The Mediating Role of Safety Compliance)'이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재를 줄이기 위한 방안과 관련돼 있으며 경기대 건설안전학과 문유미 교수 (feelst1003@hanmail.net )가 작성했다. 세부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지속적인 재해사고 발생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부각... 위험감수성이 안전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쳐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는 지속적인 재해사고 발생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위험감수성이 작업자의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위험감수성은 위험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개인의 위험 예측 및 회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위험감수성이 작업자의 의사결정 과정과 안전 행동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는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 예방과 직결된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위험감수성을 개념적으로 정의하는데 집중돼 있다. 건설 현장에서 구체적인 안전 행동과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위험감수성의 민감성, 둔감성, 회피성, 감행성 등의 요인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에서 안전 행동과 관계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위험감수성이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건설산업 내 보다 효과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 위험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성향이 안전한 행동 유도... 위험둔감성은 안전 준수를 낮춰 안전 행동 저해

위험감수성이 안전 준수를 매개로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경로가 확인되었다. 위험둔감성이 높을수록 안전 준수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위험을 둔감하게 인식하는 개인이 안전 수칙을 준수할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반면 위험민감성이 높을수록 안전 준수 수준이 유의미하게 증가(경로계수 .43) 했다. 작업자가 위험을 정확히 감지하고 대응할 경우 안전 수칙 준수 수준이 향상됨을 시사한다.

또한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할수록 안전 준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성향이 안전한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안전 준수는 안전 행동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경로계수 .96)로 확인됐다. 안전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작업자가 실제로 안전 행동을 더욱 실천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추가적으로 안전 준수가 위험 감수성과 안전 행동간의 관계에서 매개 역할을 수행하는지 분석한 결과, 위험민감성과 위험회피성은 안전 준수를 매개로 안전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형성했다.

반면 위험둔감성은 안전 준수를 낮춰 안전 행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위험 감수성을 높이고 위험 둔감성을 낮추는 것이 안전 행동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안전 준수를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안전 행동 개선으로 이어져... 건설 현장의 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 필요

본 연구는 위험감수성이 안전 준수를 매개로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경로 분석을 통해 위험민감성과 위험 회피성이 안전 준수를 증가시키는 반면 위험둔감성은 안전 준수를 저해하는 요인임을 확인했다.

또한 안전 준수가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 준수를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안전 행동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 감수성을 높이고 위험 둔감성을 줄이는 교육과정 및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함을 확인 했다. 이는 건설 현장의 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상 전문위원(중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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